2009/06/29 18:45

개발도상국

개발도상국에서 산다는 것
가기 전에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지금은 꽤나 만족하고 있다.
내가 너무 좋은 지역에서 살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완전한 rural Africa로 갔다면 어땠을까)
앞으로 이런 곳에서 계속 일하면서 살아도 괜찮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관건은 여기서 일을 한다면 어떤 일을 할 것이며 그것이 얼마나 가치있을 것인가 하는 것.
내가 개발도상국에서 일한다면
1) 비지니스
2) NGO 및 국제기구
일텐데 비지니스할 일은 없을 것 같으므로 NGO 및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게 되겠지.

그렇다면 필히 국제개발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조금 더 전문성을 가진다면 질병퇴치 또는 환경보호와 같은 분야에 종사하게 될 텐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국제개발에 종사하는 건 분명 가치있는 일이고 나도 굉장히 흥미를 가지고 있는 일이다.
그러나 탄자니아에서의 1년은 회의감을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우리가 NGO 및 국제기구를 통해 그런 일에 종사하는 게 진정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인가?
그렇지 못한다면 헛수고에 불과할 뿐이며 밑빠진 독에 물 붓기에 불과할 뿐.
그런데 지금 여기서 목격하는 많은 국제개발 업무들이 헛수고이며 밑빠진 독에 물 붓기이다.
그 분들의 노력과 열정을 폄하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결과를 놓고 봤을 때 그렇다는 거다.

1) Corruption을 뿌리뽑는 게 number one priority라고 생각한다.
부패한 사회,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어떤 똑똑한 사람들이 무슨 일을 벌이더라도 결과가 좋을 수 없다.

2) 눈먼 돈이 너무 많이 쏟아지고 있다.
받는 사람들은 필요하지 않아도 일단 받고 보자고 매달리고,
수십 년 전부터 받는 데만 익숙해져 오히려 감내놔라 떡내놔라 큰소리치고, (이런 적반하장이)
주는 사람들은 베푼다는 만족감에 젖어, 또는 뭐든 어떻게든 주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이 땅에는 눈먼 돈이 흩뿌려지고, 엄한 사람들이 콩고물을 얻어먹고 있다.
돈을 주는 건 좋은데, 주고받는 방식이 크게 잘못되었다.

내가 국제개발에 뛰어드는 게 얼마나 의미있는 선택일까 하는 고민에서 쉽게 벗어나기 힘들다.
부조리한 시스템의 일원이 되어 수많은 노고가 헛되어지는 광경을 지켜보고만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너무나 안타깝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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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9 18:43

겨울

겨울이 좋은 이유는
한 모금의 시린 공기가 깊은 속을 가라앉혀주고
내뿜는 입김의 따스함에 나른하게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물이 사그라드는 그 고요함,
난로와 가습기로 데워진 실내의 그 포근함.

남위 6도에서 1년 내내 작열하는 태양은
12월이나 6월이나 다름없이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을 삐질삐질 흘리게 만든다.
모든 생명있는 것이 에너지가 넘치고 활활 타오르는 듯한 이 곳에서,

문득 겨울의 시린 공기가 그립다.
생애 처음으로 겨울 없는 한 해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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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9 18:42

1 year

5월 30일은 탄자니아 입국한지 정확하게 1년이 되는 날이었다.
하루하루 빠짐없이 노트북에 기록해나간 일기는 이렇게 한 바퀴를 돌았다.
아무도 빨리 가자고 재촉하지 않았는데도
멍하니 있는 사이 시간에 휩쓸려 2009년 6월까지 와 버렸다.
26개월의 탄자니아 체류예정기간 중 절반이 지났고, 30개월의 복무기간 중 절반이 지났다.
2010년 5월 30일도 곧 올 것만 같다.

딱히 뭘 많이 배운 것 같지도 않고, 뭘 많이 느낀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초심을 잃은 것까지는 아닌 것 같고,
그냥 그렇게 1년은 지났고 앞으로 1년도 더 지나갈 예정이다.

인생이 이렇게 흘러가는 게 아닌가 싶다.
우리는 조금의 시간에서도 뭔가 의미를 찾으려 하고, 뭔가를 남기려고 바둥대지만
훗날 돌아보면 사실 대부분의 시간은 그냥 이렇게 흘러가버렸던 시간이겠지.
낭비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낭비하는 시간은 무엇이며, 낭비하지 않는 시간은 무엇일까?
'인생을 낭비한다'라는 것조차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그렇다고 정말 아무 것도 안 하고 노닥대고 있는 건 아니고. 내가 그럴 사람이 아니므로 -_-
1년 뒤에 어떤 모습으로 귀국준비를 하고 있을지 많이 고민하고 있고, 많이 찾아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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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3 18:05

good to be around

Saw many aspects of Tanzania.
There are both fertile and rich land & arid and poor land - even in this one country.
I guess I've been watching at only the rich side of this continent.
Truth is easy to be hiden.
It is only discovered when you go out, walk, look around, talk and experience everything.
We tend to be lazy when it comes to the moment we have to face someth new and unfamilar.
Don't be lazy, and let's not be lazy.
This world is wide, and there's still tons of things I haven't realized at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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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6 18:29

개발

종종
이 나라를 발전시키고자 안달이 난 사람들은 단지 외국에서 온 aid worker 및 volunteer들 뿐이고
정작 이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자기한테 콩고물 몇 gram 더 떨어질지만 계산하는 것 같아 매우 씁쓸하다.
학교에 실험기기들을 갖춰주려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지만
이들을 대하면 대할수록 늘어가는 건 실망 뿐 -
제프리 삭스가 제3세계 국가들에게 더 많은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열심히 주장하고 있으나
과연 돈을 쏟아붓는 것이 먼저인가 - 에 대해서 심히 회의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렇게 쏟아붓는 돈의 상당수가 밑빠진 독에 물 붓기, 배부른 자의 배에 기름칠 더 해주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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